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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조언 부탁드립니다  주변에 딱히 털어 놓을만한 어른분이 계시지 않아 여기에서라도 조언 구해
 주변에 딱히 털어 놓을만한 어른분이 계시지 않아 여기에서라도 조언 구해 봅니다. 글이 정돈되지 않고이야기 풀듯 작성해 놓은 점 미리 양해 구합니다. 우선 저는 옛날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지게 되었습니다.언제나 디지털 미디어가 저의 친구였고, 종이와 펜은 단짝 이였습니다. 글을쓰고, 그림을 그리며연장자분들께 인정받다 보니 점점 보여주기식 삶에적응이 되었어요. 겉으로는 허풍과 달콤한 것들로 번지르하게치장 해놓고, 실세는 그저 껍데기 뿐인 그런아이가 되었습니다( 관심을 끌려고 이야기를지어내거나 부풀려 이야기 하거나 관심 있는척하거나 말이에요 ).  그러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폐인처럼애니에 빠져 그림을 그리고 하다보니 그 안에서 위안을 얻고쭉 그림을 그리고, 전에 하던 제과도 하며 계속 먹다살도 쪄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전혀 폐인이 아닌 척갓생 사는 척도 했고요,,,  중학교로 올라온 뒤 제과는 거의 손을 놓고 그림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영,,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도무지머릿속에도 안 들어오고 공부법도 모르겠고,, 성적은 계속내려갔습니다. 실습이나 눈으로 보고 관찰하고 ( 아마 어린시절부터 학원에 다니지 않고 여러가지 탐구하며 관찰을 좋아했고집안 유전자의 영향으로 손재주가 있었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직접 만들고 연구하는,, 그런게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학생의 본분 으로서 공부를 해두던가 마지못해 그림이나제과제빵 이라도 계속 하지 인터넷에 중독 되어버려 2학년도 그저날렸습니다.하물며 2학년때 예고를 희망했고 없는 형편에입시미술 까지 하였으나,,,적성에 맞지 않고 성적 관리도 안 되니그냥 거의 놓아주듯 했습니다. 3학년, 낮은 성적으로 일반고를 가면 일반고 에서 깔아주거나입시를 계속 하는 애들과 좀 괴리감이 느껴지듯 하여 예고 보다는좀 낮은 미술계 특성화고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그 학교의 교내 미술대회 에서도 상을 탔습니다만,,, 5월부터 다시 제과제빵을 시작하며 제가 만든 디저트를 선물하는과정에서 타인의 기분을 바꿀 수도 있고 직접 상상만 하던걸,넘쳤던 아이디어가 결과로 나오니 이 품목이 너무 좋아졌습니다.전에 3년간 할 때도 , 다시 복귀한 순간에도 이걸 하면서짜증나거나 지루하지 않고 배우는게 재밌다고 처음 느꼈습니다.제과는 결과로 나오는 것 이니 보여주기식 에서 벗어나고,만들면서 부족할때는 여러 가게를 가보고, 아이디어를 얻어그 하나하나의 조화가 어우러질때도,,, 그냥 모든 공정이 재미있습니다.할때마다 가슴이 막 설레고 집중하지 못 하던 제가 반나절은 기본으로 집중도 하고오히려 제과 하면서 영양에도 관심을 가지며 살도 10kg 이나 감량했습니다그림 그릴땐 늘어져서 더 찌고 건강 관리도 못 했는데 말예요 하지만 그림에 투자해 주신 어머니께도 죄송하고 갑자기길을 바꾸면 왠지 눈치가 보여 쉽사리 바뀌지도 못 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제과쪽으로 간다면 특성화를 베이커리과로 갈지,,조리제빵으로 가서 견문을 넓힐지도 고민 됩니다 이것도 파고들다가또 포기하면 어찌하지 싶기도 합니다,,, 현재는 방학을 틈타 자격증공부도 하는데 필기 이론도 너무 재밌는 상태긴 합니다. 여기까지 뭐 어쩌란거지 싶긴 한데 정리 하자면 현재 확신이 서는 길로갈지 아니면 원래 하던거나 계속 할지,,, 모르겠습니다.방황도 많이 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금전적인 지원도 받지 못 하는 상황인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혼하시고 현재 한부모 가정에 택배일 하십니다야간이라 뵐 시간도 없고 신경이 예민하시고 약간,, 기재하기 어려운 상태에요집안 다 중졸, 고졸에 산업쪽 이라 조부모님께도 조언을 못 구하고입시 관련 이런 얘기는 입도 뻥긋 못 합니다. )  
안녕하세요. 먼저, 주변에 쉽게 털어놓을 곳이 없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방황했는지, 그리고 스스로 길을 찾으려 애쓰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정리가 안 된 글이 아니라, 오히려 진심이 담겨 있어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글을 쓴 분은 지금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나침반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한번 차근차근 함께 짚어보죠.
껍데기의 삶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
어린 시절부터 인정받기 위해 시작된 '보여주기식 삶'은 스스로를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죠. 관심을 끌기 위해 이야기를 부풀리고, '갓생' 사는 척하며 진짜 자신을 숨기는 것은 굉장히 외롭고 힘든 일입니다. 그 안에서 얼마나 공허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림은 그런 자신에게 위안이자 도피처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의 자신을 "늘어져서 더 찌고 건강 관리도 못 했다"고 표현했어요. 예고 입시를 준비할 때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요. 어쩌면 그림은 '잘하고 싶고, 잘해야만 했던' 일종의 의무감이나 습관에 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가슴이 설레는 일, 제과제빵
그런데 제과제빵은 완전히 다릅니다. 님의 글에서 제과제빵을 이야기할 때의 에너지는 180도 달라집니다.
진정한 즐거움: "짜증나거나 지루하지 않고 배우는게 재밌다고 처음 느꼈습니다."
열정과 몰입: "할때마다 가슴이 막 설레고 집중하지 못 하던 제가 반나절은 기본으로 집중도 하고..."
긍정적 결과: "결과로 나오는 것이니 보여주기식에서 벗어나고", "살도 10kg이나 감량했습니다."
자발적 탐구: "여러 가게를 가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필기 이론도 너무 재밌는 상태"
이 모든 것은 '이 길이 내 길이다'라고 온몸으로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림이 과거의 자신을 위로하는 수단이었다면, 제과제빵은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로 보입니다.
마음속 두려움에 대한 조언
이제 가장 고민되는 지점들을 하나씩 풀어봅시다.
1. "그림에 투자해주신 어머니께 죄송하고 눈치가 보여요."
어머니께서 투자해주신 것은 '그림'이라는 특정 기술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녀의 미래와 행복'일 겁니다. 억지로 적성에 맞지 않는 그림을 붙잡고 힘들어하는 모습보다, 제과제빵을 하며 생기와 활력을 찾고, 건강해지고, 스스로 공부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을 보실 때 어머니는 더 기쁘고 안심하실 겁니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 말로만 "저 제빵 할래요"라고 통보하기보다, 지금까지의 고민과 제빵을 하며 느꼈던 긍정적인 변화들을 진솔하게 말씀드려 보세요. "어머니, 사실 제가 그림을 그릴 땐 힘들고 억지로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제과를 다시 시작하니 정말 행복하고 제 길을 찾은 것 같아요. 덕분에 살도 빠지고 건강해졌어요. 이 길에서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어머니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라고요. 님의 긍정적인 변화 자체가 최고의 설득 자료가 될 겁니다.
2. "이것도 파고들다가 또 포기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과거 예고 입시를 그만둔 경험 때문에 이런 두려움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그때는 '성적 관리도 안 되고 적성에 맞지 않아' 놓아준 것이고, 지금은 '너무 좋아서, 가슴이 설레서' 잡고 싶은 것입니다. 시작하는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다릅니다.
스스로 '필기 이론도 너무 재밌다'고 말하는 것을 보세요. 이건 정말 강력한 증거입니다. 하기 싫은 공부는 책상에 앉아있기도 힘들지만, 좋아하는 분야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파고들게 되니까요. 지금의 그 설렘과 재미를 믿으세요. 그것이 쉽게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3. "특성화를 베이커리과로 갈지, 조리제빵과로 갈지 고민돼요."
정말 행복한 고민이네요! 이것 역시 좋은 신호입니다. 두 가지 선택지의 장단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베이커리과: 제과제빵에 깊이 파고들어 전문가로 성장하기에 좋은 길입니다.
조리제빵과: 제빵뿐 아니라 요리 전반을 배우며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요즘은 디저트도 요리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며, 식사와의 조화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추천: 아직 중3이고 앞으로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니, 조금 더 넓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조리제빵과'를 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님의 말처럼 '견문을 넓히는' 과정에서 제과제빵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혹시라도 다른 분야에 흥미가 생길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습니다. 특성화고 입학 정보를 찾아보시고, 각 학교의 커리큘럼을 비교해보며 더 마음이 끌리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론: 당신의 나침반을 믿으세요
지금까지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고민하고 길을 찾아 나선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고 칭찬받을 만합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냈습니다.
원래 하던 것을 계속하는 것은 안전해 보이지만, 마음이 떠난 길은 결국 사막처럼 느껴질 겁니다. 반면, 지금 확신이 서는 길로 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끝에는 샘솟는 오아시스가 있을 겁니다.
어머니께는 죄송함이 아닌 감사함과 앞으로의 계획을 보여드리세요. 스스로에 대한 의심보다는 지금 느끼는 설렘과 즐거움을 믿어주세요. 당신은 더 이상 껍데기뿐인 아이가 아닙니다.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와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멋진 미래의 파티시에입니다.
지금의 그 뜨거운 마음을 잊지 말고, 용기 있게 한 걸음 내딛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