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학교에서 번호를 따였는데 처음엔 거절했습니다. 근데 웃는게 귀엽게 생기고 친구가 한번 만나보라 해서 번호를 다시 받았습니다. 근데 걔가 진짜 착하거등요 .. 그래서 계속 착하다 귀엽다 만 하고 연애를 시작했는데 50일 정도 됐습니다. 근데 알고보니까 애니를 좋아해서 저랑 만날 때마다 피규어 샵 가구 .. 이건 가지말자 하면 될 문제이긴 한데, 돈도 조금 막 쓰는 거 같구 .. 반이 달라서 지나가다보면 맨날 게임하고 있구. 이거까지 말을 하기엔 너무 참견하는 거잖아요. 걔 취미인데연애 가치관은 진짜 저랑 완전 똑같고, 저를 엄청 좋아해주긴 하는데 그냥 처음부터 제가 막 좋아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50일 이라고 커플 팔찌를 받았는데 제가 딱 정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다음날 아침에 줘서 바로 그만하자 말하기도 그래요 ..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요? ㅜㅜ
읽어보니 지금 상황이 **“좋아서 시작했다기보다는, 착하고 괜찮아 보여서 만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확 열리진 않는다”**는 거네요.
게다가 상대방은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있는데, 본인은 “헤어져야 하나?” 고민 중이신 거고요.
“이 사람과 있을 때 설레는가, 편안한가, 혹은 부담스러운가?”
지금 글에서 느껴지는 건 *“좋은 사람인데 내가 진심으로 끌리진 않는다”*에 가까워요.
피규어, 게임, 소비 습관 같은 부분은 사실 연애하면서 대화로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문제는 그것보다 본인 마음이 처음부터 크지 않았다는 점이 더 중요해 보여요.
“기념일 직후라 말하기 애매하다”는 마음 때문에 미루고 계신데, 사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은 더 크게 다칠 수 있어요.
상대방을 위한다면, 마음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조금 더 일찍 정리하는 게 오히려 배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취미나 돈 쓰는 문제”는 연애의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고, 내가 상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마음이 핵심이에요.
억지로 계속 만나면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은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망설여지겠지만, 차라리 솔직하게 “좋은 사람이지만 내 감정이 확실하지 않다”는 식으로 정리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다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1%라도 있다면, 그걸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미 마음이 기울어졌다면, 미루지 말고 정리하는 게 가장 서로를 위한 선택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