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되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이 시에서 ‘새빨간 감 바람소리’부분은 복합적심상인가요 아니면 공감각적심상인가요?학원선생님은 새빨간 감/바람소리 이렇게 해석해서 복합적심상이라고 하시고 학교선생님은 공감각적 심상이라고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도대체 어떤 심상인가오??ㅠㅠ자세한 설명도 친절하게 부탁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당 구절은 ‘복합적 심상(시각+청각)입니다.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새빨간'은 색채(시각) 형용사로 ~감, ~만 수식합니다.
'바람소리도'의 ‘도’(~도) 는 ‘~도 함께’라는 나열을 하죠.
→ 즉 화자는 ① 시각 이미지(새빨간 감) 와 ② 청각 이미지(바람소리) 를 나란히 떠올려 그리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감각 이미지>>>를 ‘병렬·나열’해서 제시하면 복합적 심상이라 얘기됩니다.
공감각은 한 감각을 다른 감각의 어휘로 표현하는 것, 즉 수식이 “감각 경계를 넘어” 적용될 때입니다.
예) “새빨간 바람소리, “달콤한 목소리”, “차가운 향기”
색채(시각)가 소리(청각) 를 직접 수식하거나, 촉각 어휘가 냄새를 수식하는 식의 감각 전이가 있어야 해요.
*****이번 구절에는 “새빨간”이 ‘감’만 꾸미고 있고, ‘바람소리’는 별도의 명사구로 첨가되었죠. 따라서 공감각 X, 복합적 심상 O가 됩니다.*****
‘새빨간 감’(시각)과 ‘바람소리’(청각)를 병렬로 제시하여 그리움을 환기하는 복합적 심상이다. 색채가 소리를 직접 수식하지 않으므로 공감각이 아니다.